Note/Coffee

커피를 프로그래밍하듯이 접근해보기

Coding Groot 2023. 10. 31. 16:22

요즘 커피에 빠졌습니다. 그동안 커피를 내려 마시며 생각한 것을 글로 남겨봅니다.

피코프레소로 아아를 위한 에스프레소 추출
V60를 이용한 브류잉 (약배전 원두의 2pour 추출)

정답이 없는 커피 추출

커피 추출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코딩과 비슷했습니다. 특히, 사람의 손을 많이 타는 브류잉이 그렇습니다.

같은 커피도 누가 내리냐에 따라 맛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물론 요즘은 추출을 도와주는 다양한 도구가 있기 때문에 레시피가 있기 때문에 간단한 훈련만 받으면 누구나 맛있는 커피를 내릴 수 있습니다.
저도 레시피 기반으로 추출하기 때문에 빠르게 익하며 맛있는 커피에 입문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

(반대로 향이나 감각 기반으로 맛있게 추출하는 핸드드립 방법도 있습니다)

커피 추출 미세조정하기!

이 글에서는 커피 추출 레시피를 수정해가는 과정에 관해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원두의 종류나 커피 내리는 성향이나 환경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완벽한 레시피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상황이나 취향에 맞는 레시피를 짤줄 알아야 합니다.

어차피 커피는 개인 취향이기 때문에 자기가 좋아하는 방향으로만 수정이 가능해도 커피생활이 더 즐거워집니다.

초보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결과물을 목표로 다른 사람의 boilerplate(레시피)를 기반으로 설계를 해보지만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론상 완벽하다 생각해도 다른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슷한 늬양스는 나와도 마음에 안 들 때도 있습니다. 그것은 그 사람과 나의 context(환경, 온도, 입맛, 그라인더, 추출성향 등)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마치 context에 대한 이해 없이 배운 디자인패턴을 무작정 적용하려 했던 과거의 저처럼 비슷할 실수를 하기 좋습니다.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구글링을 하면 너무 많은 정보로 뭐가 맞는지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오염된 정보도 많고 최대한 객관성을 확보하려한 흔적이 보이지만 완벽할 순 없습니다. 그래도 이런 정보는 많은 참고와 가이드라인이 됩니다.

결국 제가 직접 확인해봐야 됩니다.
이때 여러 시도를 할 때 귀찮아서 직관적으로 한번에 변수들을 바꿔버리면 뭐가 문제였는지 알 수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차근차근 근거를 기반으로 한 레시피 수정이 필요합니다.
마치 프로그래밍하는 과정과 비슷하지 않나요?

커피를 마시며 떠오르는 맛을 찾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전문가는 아니라 객관성은 없지만 이 또한 제 표현력을 늘려주고 연상되는 것을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코드를 설명할 때나 대화할 때도 제 생각을 잘 표현해야 되는데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원두가 비싸다보니 저는 하루에 한번씩 변수를 바꿔서 내려봅니다.
그러다가 딱 원하는 맛이 나오면 그날 하루는 즐겁게 보내곤 합니다. 그 이후로는 원두 컨디션에 따라 살짝 레시피를 수정해서 마시거나 원하는 늬양스로 뽑기 위해 살짝 변화를 주어서 뽑아 마십니다. (ex. 온도를 높여서 쥬시했던 커피를 쫀쫀하게 추출해본다)

그리고 효율적으로 데일리 커피를 즐기려면 타협을 볼 요소도 있습니다. 매일 커피 추출에 40분씩 걸리면 지치겠죠.

이런식으로 자기의 상황에 맞게 여러 try and fail이 필요한 것이 프로그래밍과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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