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회고log
전역하기 전에 작성하는 회고log
드디어 전역의 해가 왔다!! 올 해 첫 글은 회고록으로!!
(며칠 후에 다시 이 글을 보면 오글거려서 비공개로 돌릴지도 모른다.ㅋㅋ)
입대할 때 목표
1. 전공 책을 많이 읽자
학부생 때 읽지 못한 전공 책을 많이 읽어보자.
잠이 부족해서 퇴근할 때면 항상 지쳐있었다. 계속 잠들어서 끝내기 힘든 전공책은 덮고 관심있는 분야의 강의 자료나 글을 많이 읽었다. 주로 dev.to, velog.io, GitHub-free ebook, tistory, medium에서 많이 가져왔고
TS, JS. AWS, GCP, React, Programming, 설계, 클린코드, 리팩토링, 리눅스, 보안, 리버싱, 등 그때 그때 눈길이 가는 것을 읽었다.
2. 밀린 블로그 글 완성하기
블로그에 쓰다가 만 글들이 많다. 이것들을 완성해보자.
짧은 주기의 교대 근무 때문에 항상 졸리고 글 쓸 시간이 부족했다.
3. 건강 챙기기
교대 근무라서 힘들었다!ㅜㅜ
일병~상병 때 인원이 별로 없었고 근무 방식이 좀 힘들었다. 아침 8시에 출근해서 다음날 아침 8시까지(24시간) 근무하고 하루 쉬게 해주는 방식이었다. 아침 8시에 퇴근해서 자고 일어나면 공부고 뭐고 없고 밤이라 또 자야했다. 그러고 나면 또 24시간 근무 시작이다. 휴일도 주말도 아무것도 없다! 3주 정도 2명이 교대 근무를 했는데 24시간 자고 하루 자고 일어나면 바로 24시간 근무라서 반쯤 유체이탈한 상태로 살았다. 약간 의식이 주변 자극에만 반응하고 부유하는 느낌??. 가끔 24시간 하루종일 일을 시키는 날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건 진짜 인권 침해가 아닌가 싶다ㅋㅋ. 당연하다는 듯이 아무런 보상도 없고 딱히 수고했다는 말도 없고.. 휴가 갔다와서 한 일주일만 지나면 바로 입이 심하게 헐고 24시간 근무하고 잠을 자려하면 전투기 소리에 계속 깨고 애들이 점심 먹으려고 오는 소리에 깬다. 특히, 3시간밖에 못잤는데 취침 보장 시간 끝났다고 깨워서 교육 들어라고 호출해서 갔더니 음주운전 교육만 10분 정도 받고 간적도 많다..(아니 운전병도 아니고 우리 대대 병사는 부대 안에서 음주도 운전도 못하는데 굳이 깨워서 불러야 했습니까..?).
중간 목표
1. 분위기 좋은 반
우리 반 분위기는 좋게 좋게
후임들과 나랑 근기수 사람들 모두 착한 분들이라 든든했고 사이가 좋다.
2. 뭐라도 챙겨서 나가자
점점 시간이 지나니까 선임이 전역해서 재밌게 사는게 보이고 밖에 친구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는게 부러웠다.
나도 다이어트를 하든 자격증은 따든 뭐라도 하나 챙겨가자는 생각을 계속했다.
항상 야간 근무와 (쉽지만) 많은 잡일로 지쳤기 때문에 뭔가 해보자는 생각은 계속 밀렸다.
이때 쯤 백신을 맞았는데 몸이 많이 아프고 이상해졌다. 심장도 엄청 두근거렸고 그 와중에 야간 근무를 서서 그런지 불면증도 심해지고 이상한 피부병도 나서 정신 없고 힘들었다. (이때 우리반 애들이 나 대신 근무도 더 서주고 배려해줘서 고맙고 많이 미안했다.)
그리고 한번도 해본적 없는 한탄도 자주하고 회의감도 심했다.
휴가를 오래 못나가서 그런지 사고가 편협해지고 계속 보상없이 맨날 일하고 훈련만 하다보니.. 불평, 불만, 피로, 짜증, 실망, 불평등, 열등감 등등. 복합적인 감정 덩어리가 되는 느낌. 어지러웠지만 주위에 좋은 사람이 많아서 이야기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어떻게 하루하루 버텼다. 그리고 여기에서 핵심은 열심히하든 말든 능력이 있든 없든 일을 많이 하든 말든 시간만 지나면 계급이 높아진다는 건데 이게 생각해보면 정말 힘빠지는 것이다.
교대근무 덕분에 일상생활을 못하니 억울하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내 성격상 맡은 일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소신있게 살고자 노력했다.
사실 이런건 휴가를 다녀와서 부모님도 뵙고하니 금방 괜찮아졌다. (휴가를 거의 150일만에 나가서 문제지..)
생각해보니 계속 갇혀있다보니 여기서라도 뭘 해야한다는 이상한 강박이 생겼던 것 같다. 요즘은 딱히 군 생활동안 뭘 챙겨가지 않아도 상관 없다 생각한다. 여기서 좋은 사람을 많이 알게 됐으니 그걸로 만족하고 있다 ㅎㅎ.
달라진 점
1. 하루의 시작
전. 늦잠을 자다가 아침겸 점심을 먹고 밖에 나가서 책 읽거나 떠오른 것을 만든다.
후. 6시 30분 기상. 교대해주고 몽롱한 상태에서 커피 한잔하는 등 소소한 행복 챙기기.
2. 하루의 끝
전. 시원한 맥주 한 잔!!
후. 바로 꿀잠자거나 연등 신청해서 읽을 자료들 웹서핑하기
3. 커피 취향
입대 전.
- 얼죽아
- 막연히 케냐 특유의 원두가 부담 없이 맛있었음
- 과테말라나 콜롬비아 원두(종류나 방식에 따라 맛이 많이 달라지지만)로 내린 깔끔한 콜드브류
입대 후.
- 비싼 돈이 안 아까운 스페셜티 마셔보고 싶다!
- 최근 맛있게 먹은 것: 과테말라-안티구아
- 마셔보고 싶은 것: 에티오피아-파헴, 게이샤, 만델링
이룬 것, 얻은 것
1. 많은 글을 읽었다.
책은 많이 못 읽었지만 글은 많이 읽었다.
특히 GitHub 저장소 중에 ebookfoundation.github.io/free-programming-books라는 곳에서 많이
가져와서 읽었다.
말고도 css-trick, oreily openbook, wikibooks, velog, tistory, facebook, github, medium, reddit, stackoverflow, dev.to, ...등의 사이트에서 글을 찾아본다.
읽은 글
- CSS
- CSS 공부할 때 레이아웃 잡을 때 flexbox가 신세계여서 관련해서 많이 읽었다. 그런데 자주 안 쓰다보니 금방 까먹는다. justify-content 어쩌고 저쩌고 ᅲ
- HTML Canvas / Webassembly
- "flash 만료돼서 어떡해.. = 캔버스 쓰세요" 대충 이런 글보고 공부해봤는데 웹 어셈블리는 잘 모르겠지만 게임 개발을 해봐서 그런지 캔버스는 되게 재밌게 공부했다.
- 처음에 해상도가 계속 구리게 나와서 고생한 기억이있다.
- HTML5 시멘틱 웹
- SEO 최적화를 위해,,, 더 유의미한 정보를 전달하고 개발할 때의 가독성을 위해... div만 쓰지 말자 등등
- JS
- ES6 관련해서 많이 읽었다. let, const, arrow func, ...등등 특히 서로 추구하는 바가 극명하게 갈리는 카일 심슨과 더글라스 크락포드의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 TS관련해서 오픈소스 한국어 번역 글을 읽었는데 번역이 너무 엉망이라 읽기를 포기한 글도 있다.
- 반대로 번역한 부분만 수정해서 PR를 보내고 읽는 것을 포기했다
- React관련해서도 많이 봤는데 직접 코딩을 안 하니 의미 없었다.. 기억에 남은게 없다. 그리고 이제는 React18이..
- Powershell 3.0
- 윈도우의 파워쉘이 문득 궁금해져서 공부했을 때가 있었다
- 읽어볼만한 글을 찾기가 어려웠다. 많이 도움이 됐던 건 공식 홈페이지에서 올라오는 블로그뿐?
- 리눅스와 달리 명령어가 Verb-Noun 형태여서 외우지 않고도 직관적으로 알아챌 수 있는게 참신하고 편했다.
- Perl
- Write Once, Read Never
- ㅋㅋ간단하게 배우고 나서도 다른 사람이 흑마술부린걸 보면 1도 모르겠는 언어
- 이런 언어로 읽기 좋은 코드를 짜는게 진정한 고수가 아닐까 싶다..
- 리눅스 시스템 대부분 깔려있길래 궁금해서 간단하게 살펴봤다.
- 문자열 처리에 특화된 sed, awk, regex 이런 것을 다 합치고 더 짧게 표현할 수 있게 만든 느낌의 언어?
- Flask
- 파이썬 플라스크 튜토리얼을 봤다.
- SQL 알케미랑 wtf폼 써서 게시판 만들고 그랬던 것 같은데 너무 오래전이라 대부분이 기억이 안 난다
- 스크랩핑과 크롤링의 차이
- robots.txt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때까지 이걸 왜 몰랐는지 모르겠다.
- 앞으로도 무분별한 스크랩핑보다 합법적인 오픈 API를 쓰자.
- Angular
- 데이터가 양방향으로 흐르면 어떻게 되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이게 돔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 단방향으로 흐르는게 맞는듯;;
- 이제 지원 종료됐다는 소문이...ㅂㄷㅂㄷ
- oreily.com/openbook
- 오렐리 오픈북도 많이 읽었다.
- RESTful Web Services
- 앞부분만 조금 봤다
- X Windows System 관련해서 엄청 옛날 책도 읽었다. F7(gui)가 아닌 다른 시리얼 창을 열어서 작업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 파이썬 WSGI?를 찾아보다가 예전에 유행했다는 CGI 관련해서도 조금 읽었는데 어떤 책인지 까먹었다.
- 라이센스
- Creative Commons, GPL, apache 등 여러 라이센스에 관해서 읽었고 상당히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 나는 책임 의무가 없다고 명시되어 있는 MIT를 일단 사용하면 되겠구나.. 했다.
- Clean Code JS
- 누가 자바스크립트 버전으로 클린코드를 요약해 놓은 것을 읽고 클린코드 책을 나중에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다.
- RegExp
- 오토마타의 이론적인 Regular Expression보다 실용화된 Regex는 여러 편의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 특히 패턴 매칭해서 특정한 그룹을 자동으로 변수에 넣어주는 기능.. 텍스트 처리할 때 편하다.
- Your API is Bad
- 자기가 생각하는 짜증나고 나쁜 API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준다ᄏᄏ. 분노가 느껴지면서도 유익한 인간적인 글.
- 등등.
대충 지금 떠오르는 것만 적어봤다.
2. 많은 책을 읽진 못했지만 샀다.
산 책
- 프리드버그 선형대수학
- 선대 복습용으로 샀는데 첫 단원 연습문제부터가 생소하고 어렵다 ᄏᄏ.
- 컴공은 선대 응용을 배우는 느낌이고 이 책은 뭔가 수학과 애들이 보는 책인 듯하다..
- 모던 자바스크립트 Deep Dive
- JS 문법 참고용으로 계속 보는 중이다.
-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 역할 책임 협력! 메시지
- Head First Design Patterns
- 맨먼스 미신
- 다양한 책(유닉스의 탄생 등)에서 언급되다보니 흥미가 생겼다.
- 왜 프로젝트는 실패할까?
- 오래됐지만 꼭 읽어보고 싶어서 구매했다.
- 리팩터링 2판
- 예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2판은 JS로 쓰여져서 바로 구매했다.
- 읽으며 테스트 코드의 중요성을 알아가는 중이다.
- Do it! 프런트엔드 웹 디자인 입문 / Do it! 반응형 웹 만들기
- 읽고 간단하게 한 페이지를 만들었는데 후임 애들이 프론트는 진지하게 포기하라고 했다. ㅜㅜ
- 리액트를 다루는 기술
- 리액트! 예전부터 사고 싶었다.
- 이제 전역일이 다가오니 바로 구매했다.
- 시작하세요 도커 쿠버네티스
- 요즘 개발 팀 블로그 글을 읽다보면 자주 등장하는 도커, 쿠버네티스..
-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서 구매했다.
- 리눅스 명령어 사전
- 리눅스에 관심이 생겨서 구매했다.
- 반쯤보다 어딘가에 구석에 박아뒀다. 어딨니..?
3. 다양한 사람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다양한 경험을 했다.
억지 공감보다 그 사람의 말 잘 들어주기
4. 커피에 관심이 생겼다
생두의 원산지, 재배 방식, 가공 방식, 로스팅 방식, 분쇄도, 기구의 종류, 물의 종류, 등에 따라 맛이 변화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커피 한 잔을 내리는데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는 것을 느꼈다. 스페셜티 한 잔에 7천원 이상을 돈을 (취직한 후에) 써봐야지..
내 계획은 왜 실패했을까?
1. 정리되지 않은 매뉴얼
처음 반에 도착해서 여러가지 교육을 받을 때 다들 알고 있는게 조금씩 달랐다. (가끔 안 되는데 이유를 모르니 미칠 것 같았다) 잘못된 내용도 있었고 (직업 특성상 당연하긴 한데) 이해할 수 없는 매뉴얼도 있었다. 이것 때문에 간단하게 해결할 일이 힘들거나 복잡해졌고 내 시간과 멘탈을 은근히 갉아먹었다. 대충 업무를 파악하고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할 수 있을 때 모든 업무를 정리한 업무 노트를 같이 만들었다. 밤새도록 어떤 것이 필요할까.. 생각하며 적은게 15장이 넘어갔던 기억이 난다. 이걸 다듬어서 현재 반에 있는 사람들이 잘 활용하고 있다.
2. 부족한 체력
체력 저질인데 밤새는 근무를 하니깐 쉽게 지치고 병이 났다. 퇴근하면 뭘 할 힘이 없었다. 나중에 직장에 가서도 열심히 일한 뒤에 뻗지 않고 자기개발하려면 좋은 체력이 필요하다는 생각한다. 건강 관리 흑흑
앞으로 전역하면?
커피도 마시고 앞으로도 다양한 사람의 글을 읽고 싶다.
전역해서 바로 무리한 계획을 세우진 않을 것이지만 잘 안 되는 듯 하다. 일상도 즐기고 건강도 되찾고 그동안 못했던 것들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그렇게 재충전이 좀 되면 재밌는 걸 찾아서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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