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하는 이유
학교 수업에서 미래의 나를 그리는 과제내주었다.
오랜만에 이런 고민을 다시 해본다.
왜 내가 코딩을 시작했는지, 코딩이 재밌는지, 평생 코딩을 할건지 이런 고민을 가끔하고는 한다.
코딩 입문 때를 떠올려보면,
다른 사람이 쓸만한 애플리케이션을 처음으로 만든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이다.
당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컴공을 지원하기 싫었다. 그때는 막연히 컴공 = 개발자인줄 (전혀 아니였지만) 알았고 무작정 앱 개발을 시작했다.
이때 나는 자바의 다형성도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자바의 신이라는 책과 안드로이드 책 한 권을 들고 매일 뒤적거렸고 구현할 때는 인터넷 검색과 문서를 계속 읽었지만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계속 밤마다 삽질 이어갔고 겨우 반채팅 앱을 개발해서 반 친구들에게 짠!하고 공유한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클론 코딩처럼 무작정 따라갈 수 있거나 바로 돌아가는 코드를 가르쳐 주는 무료 강의가 거의 없었고 기반 지식도 부족했다. 심지어 안드로이드 SDK가 업데이트되면서 책대로 치면 빨간줄밖에 안 떠서 목표한 결과물이 나올지도 막막했었다.
이때 거의 처음으로 내 스스로 매일 공부하면서 긴 시간동안 도전한 것 같다.
매일 필요한 지식을 찾아서 공부했었고 옆에서 공부하던 학교 친구는 수능 공부는 안하고 딴걸 보는 것이 신기한지 그건 무슨 책이냐고 물어보고는 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도 삽질했다. 어떤 날은 컴파일되게 고치고 보니 아침이고는 했는데 이 모든 과정이 되게 재밌었던 기억이 있다.
다른 사람의 설계를 참고해서 나 스스로 생각하고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신기하고 재밌어서 계속 몰입했다. XML로 레이아웃을 만들고 상호작용을 하나 하나 더하고 버튼 만드는 간단한 직업도 삽질을 엄청했지만 앱이라는 결과물이 나오니 마냥 좋았었다.
그래서 그런지 야생 학습이라는 단어가 많이 공감된다.
어차피 현실은 케바케기 때문에 배운대로 되는건 없엇!
뉴비의 입장에서 코딩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추상적이었기 때문에 많은 기획과 고민이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무언가를 떠올리고 해결하기 위해 몰입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당시에는 되게 갈팡질팡하고 모호했는데 저런 경험이 생각보다 재밌어서 일단 컴공쪽으로 온 것 같다. 평생 이렇게 살 수 있으면 재밌지 않을까?
과거와 다르게 이번 년도의 나는 이런 삽질을 할 시간이 없다. 밀린 과제와 동시에 진행되는 팀플 6개... 등 바쁘고 여유가 없다.
게다가 예전과 달리 요즘은 더 학습하기 편해졌다. 디코, 페북, 깃헙이슈 등 커뮤니티도 많아졌고 스택오버플로만 믿고 달리던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당장 유튜브만 검색해봐도 친절하고 체계적인 강의가 넘쳐나고 입문하기 좋은 국내 서적도 많다. 그렇다 보니 확실히 예전에 비해 공부하기 편하고 공부가 효율적이다. 별로 노력을 들이지 않고 양질의 퀄리티의 정보를 바로 얻을 수 있다.😆
나도 요즘에는 강의나 책을 많이 참고해서 학습한다. 유료 자료도 할인만하면 자연스럽게 구경하고 있다.
뭔가 대충 코드를 짜거나 원칙들을 모르면 죄짓는 느낌이 드니까 계속 사게 된다. 시중에 강의나 자료들이 많다보니 다 공부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한다. 이런 내 마음을 광고가 너무 잘 공략한다.
공부할 것들을 쌓아두면 지금 당장 공부해야 할 것 같아서 웃기게도 시작도 안 했는데 지치기도 한다🥲. 요즘은 다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추려내고 있다.
아무튼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를 때는 재미의 결이 다르다. 같은 내용임에도 강의를 사고 공부하면 의도적으로 수련하지 않으면 기억에도 잘 안 남는다. 그렇다보니 자극적인 유튜브를 보는 느낌에 가깝다. 보고 있을 때 만족감이 되게 높기 때문에 유튜브 쇼츠처럼 보게 된다.
가끔은 이러다 아는 척만 하는 사람이 되어버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부족한 시간에 쫓겨 강의만 듣다보면 점점 재미도 없고 지친다ㅠ. 스터디나 공부가 목적이라면 재밌게 했겠지만 지금은 뭔가 주객전도되는 느낌이 든다. 중심이 내가 되어야 하는데 이게 자꾸 반대가 되는 느낌이다.
결국 양질의 자료로 빨리 배워도 나 스스로 왜 쓰는지 고민하고 경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꾸 내 것이 아닌 피상적인 지식만 핥는 것 같아서 느낌이 묘하다.
방학 때 인턴을 할지말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만들고 싶은 앱을 만들어보려 한다. 본격적으로 취업하기 전에 배운 것들을 적용해보기 좋은 시기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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