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회고 #막학기 #취준
두 달 넘게 이어진 채용 프로세스에서 아쉽게도 탈락하고 취준 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조급한 마음이 들고, 해야 할 일들이 산처럼 많아 보이면서 갈피를 잡지 못한 한 해였다!
작년 마지막 학교 생활과 취준 생활을 돌아보기 위한 글이다.
막학기
마지막 학기는 평소에 공부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가볍게 수강하자는 생각으로 뜬금 없을지 모르지만 스페인어, 멀티코어, HCI, 오픈소스SW를 수강했다.
스페인어
스페인어를 배우며 단어도 암기하고 문법도 익히고 작문까지 해 본 오랜만의 경험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문법 용어와 방대한 학습량 때문에 고통스러운 순간도 있었지만 새로운 자극을 받으며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 처음에는 생소한 문법 때문에 크게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간이 지나 단어를 몇 백 개 외우고 나니 조금씩 나아졌다. 텍스트를 읽을 수 있게 되면서 더 재미를 느끼게 되니 문법도 자연스레 눈에 들어왔다.
역시 쉬운 것부터...!
이제 배운 내용을 다 잊기 전에 스페인어를 더 익히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ㅎㅎ.
나머지 전공 강의는 멀티코어 빼고는 강의 계획서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서 당황했지만 그러려니 했다~.
오픈소스
오픈소스 강의는 완전 백엔드 프로그래밍이 처음인 친구들과 함께했는데 다들 너무 바빠서 상황이 애매했다.
사실 이번에 모두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특히 노력했었다. 매주 팀플실을 빌려서 모여서 의견을 공유하고 협력하면서 기초적인 지식과 실습을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개념을 설명하거나 피드백을 줄 때 처음인 친구들의 관점에서 고민하고 친구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정보를 주려고 노력했었고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대화"로 진행될 수 있게 노력했다. 프로젝트 후반부로 갈수록 (모두는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한 친구가 점점 자신감을 가지고 API를 뽑아내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
개인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다. 처음 백엔드 프로그래밍을 접하는 친구들의 입장에서 하는 질문을 받고 당연하게 여기고 넘어갔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멀티코어
멀티코어 과제를 수행하면서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실리콘 Mac에서 작업하다 보니 이론적으로 예측했던 결과와 실제 값이 너무 다르게 나와 당황스러웠던 순간도 있었다.
추가적인 변수를 최소화하려고 여러 시도를 해봤고 쉘 스크립트를 새로 작성해서 더 정밀하게 제어하고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뽑으며 결과를 분석했다. 상당히 흥미로웠어서 내용을 정리해 블로그에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
취준
취업 준비는 준비할 것도 많고, 스스로 만족하기도 쉽지 않아 막막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작년에 느꼈던 점들을 간단히 정리해본다.
Problem: 느낀 문제점들
작년 한 해가 마무리될 수록 조급함을 느꼈다.
조급한 마음에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기본기보다는 주변에서 들리는 소문이나 필요하지 않은 기술에 매몰되었던 것 같다. 신입에게 정말 필요한 역량을 쌓는 데 집중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바로 실무를 하고 싶었지만... 욕심이었나 싶다. 앞으로는 코테처럼 신입으로서 필요한 기본 역량을 쌓는 데에 좀 더 집중할 것이다.
조급함은 결과만을 바라보게 만든다. 조급함 때문에 결과만 생각하다 보니, 알고리즘 문제를 풀지 못하면 쉽게 좌절했고, 진도가 나가지 않으니 금세 지쳐버렸다.
이제는 과정에 집중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블로그에 기록했던 것처럼 "오늘 N문제를 풀었다"는 식의 결과보다는 "오늘 문제를 풀면서 배운 접근 방식"처럼 배운 것을 정리하며 공부해 나가볼 계획이다.
조급함은 분명 큰 배움의 기회가 되긴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차분히 기본기를 다지고 과정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는 준비를 해 나가고 싶다.
Keep: 유지할 것
취업 준비를 하면서 내가 지키고 싶은 몇 가지 원칙을 세워보고 있다.
1. 약점 극복을 위한 노력하기
부족한 부분을 인식하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싶다. 성장의 과정은 언제나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이를 개선해 나가는 반복 속에서 이루어진다.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루틴을 시스템화하는 것이 올해의 가장 큰 목표이기도 하다.
2. 피드백을 더 적극적으로 받기
취준할 때 혼자 문제에 매몰되다 보면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해결 속도가 느려져 하루 종일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스스로 해결이 막힐 때는 혼자서 몇 시간동안 끙끙대기보다 일단 멈추고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를 해보자! 그리고도 해결이 안 되면 다른 사람이나 ChatGPT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고자 한다.
말고도 뭔가를 수행한 후에 빠른 피드백을 얻기 위해 GPT 같은 도구를 활용해 코드 리뷰를 받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외부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3. 루틴을 만들고 작은 성공을 반복하기
하루 한두 가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것에만 집중하는 루틴으로 더 큰 변화를 해보자!
Try: 새로 시도해볼 것
1. 동시에 모두하기 보다는 작고 명확한 목표 설정하기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하려는 마음을 버리자! 실천하기 쉬운 작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려 한다. 자소서 작성, 기술 스택 정리, 알고리즘 문제 풀이, CS 학습 같은 방대한 목표를 한 번에 해결하려 하지 않고 한 가지에 집중해 성취감을 느끼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2. 겉핥기식 학습을 피하기 위해 반복과 복습을 하자!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보며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려 한다.
진도율 같은 결과만을 쫓기보다는 문제를 풀며 배운 접근 방식이나 학습한 과정을 기록해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3. 내가 얼마나 했는지 시각화하기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 눈에 보이는 형태로 정리해 나가고 싶다. 공부한 내용을 블로그에 기록하거나 프로젝트를 문서화해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작은 과정들도 눈에 보여서 더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은 포스트잇을 이용할지 ChatGPT Task를 활용할지 아직 고민중이다.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wehavit 프로젝트의 두 번째 스프린트 회고 후 느낀 점
wehavit 프로젝트의 두 번째 스프린트 회고 후 느낀 점
2023.11.06 -
코딩하는 이유
코딩하는 이유
2023.10.30 -
2023년도 상반기 인턴십 후기!
2023년도 상반기 인턴십 후기!
2023.07.04 -
2022년 회고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회고)
2022년 회고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회고)
202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