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동아리 프로그래밍 멘토 회고
동아리에서 잘하는 선배, 동기들이 다 군대를 가서 어쩌다가 내가 신입 회원들 상대로 프로그래밍 멘토를 하게 됐다... 나도 못하는데 내가 멘토라닝!ㅠ
그렇게 2019년 1년 동안 동아리 프로그래밍 멘토를 했었는데 정말 힘들었다...
(1년 연속으로 한 것은 아니고 1학기 때는 C# 기초반 2개를 4주 정도 강의했고 2학기 때는 3주 동안 유니티 초급 강의를 했다.)
힘들었던 이유
첫 번째로 강의 자료가 없어서 내가 다 만들어야 했다.
입문자들 대상으로 짧게, 기간 안에, C# 기초 또는 유니티를 하는데 책을 사라고는 못 하겠었다. 또 인터넷에 있던 자료들은 옛날 유니티 기준이거나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들었다. 그렇다고 블로그를 보면서 설명을 하는 것도 너무 성의 없어 보이고 그래서 그냥 내가 만들었다. 기초적인 강의 자료를 만드는데 얼마나 걸리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다...ㅎㅎ 기본 4시간은 투자해야 PPT 하나가 나왔다. 평소에 PPT를만든 경험도 적어서 초반에 강의 자료 퀄리티도 구렸지만 그래도... 점점 나아졌다. 엄청나게 공들이진 못했고 주변에 피드백 정도 간단히 받으면서 그림도 넣고 뺄건 빼고 조금씩 수정을 했다.
두 번째로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하기가 힘들었다.
나름 어떤 개념을 설명하는 것에 자신있는 편이다. 1학년 때 이산수학이나 C언어나 일반물리 같은 것을 설명을 자주해주고 스터디도 열어서 내가 많이 설명을 해봐서 나름 자신이 있었다. 프로그래밍 입문자용 강의도 대충 같은 전공인 애들끼리 공부할 스터디할 때 처럼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이걸 처음하는 사람이 본다고 생각하고 강의를 준비하니깐 처음부터 턱 막혔다. 어디까지 설명을 해줘야될지 모르겠었다. 설명을 다하면 끝이 안난다ㅜㅜ.
이건... int형 변수인데.... int형 변수를 뭐라고 하지..? 정수형를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 4바이트 차지하는 공간을 따로 정의해뒀는데
아! 그리고 4바이트는 기기마다 다를 수 있어요! 앗. 메모리 4바이트 차지 하는 공간용 변수는 왜 만드냐면 컴퓨터는 안 말해주면 몰라서 그래요!!
...?
ㅎㅎ..이렇게하면 누가 알아듣나. 그래서 이고잉님 강의도 들으면서 어떻게 설명하는지 보고 나름 연구도 했당.
최대한 흐름이 깨지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매끄러운 설명을 하기는 어려웠고 어떤 은유를 가져갈지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세 번째로 참여율이다.
1학기 때 진행한 C#기초 강의 때는 내 강의가 별로라 그런지 사람들이 점점 내 스터디를 빠지기 시작하더니 마지막 주차엔 한명만 남았다.... ㅋㅋㅋㅎㅎ 그날 밤새서 준비했는데 아무말도 없이 안 오는 사람이 6명 정도가 되고 그랬다.
준비많이 했는데 ㅋㅋ큐ㅠ. 아무튼 1명(대학 동기)이 재밌게 들어줘서 고마웠고 걔가 듣고 6개월 정도 후에 그때 내 설명이 나중에 자바를 공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ㅠㅠ. 2학기 때 진행한 유니티 초급 강의는 군대에서 복학한 형들이 계속 들어줘서 너무 좋았다!! 막 질문도 해주시고!! 열심히 들어주셨다!! 1학기 때처럼 될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아니였다.
네 번째로 내가 바빴다.
자료도 만들고 설명도 어떻게 할지 생각해야 돼서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그런데 과제도 미친듯이 나오고 공모전하고 다른 연합동아리도 하고 그래서 강의하기 전날은 매번 밤을 샌 것 같다. 시간을 쪼개서 계속 강의 자료를 만들어도 부족했었다 ㅋㅋㅠㅠ. 게다가 한 명밖에 안오니 만들면서도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했다.
누군가를 처음부터 가르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였다ㅎㅎ. 아주 기본적인 개념들부터 정리해야 했고 나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그것을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도 해야했다. 그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내 강의를 듣는 분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흐름도 신경써야 했고 그것을 또 전달한다고 그 사람들이 다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란 것도 느꼈다.
혹시나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전달하려고 해서 나만 신나서 말하는 강의가 된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그래서 슬슬 이탈한건 아닌지 ㅠ. 나도 강의가 처음이라 피드백을 좀 받고 싶었는데 말하는게 부담스러운지 뭔가 그냥 흘러가다 끝이 났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고 아쉽기도 하다.
결론
그래도 여러 사람들이랑 얘기할 기회가 많았고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보통 교수님의 설명을 내가 해석해서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만 했었는데 내가 창작한 자료들로 설명하니깐 느낌이 색달랐고 재밌었다. 나도 훌륭한 설명충이 되고 싶다~!
자료를 만들면서 잡스킬이 늘기도 했다. ㅎㅎPPT 잘만드는 법, PPT에 넣을 소스코드 이쁘게 만들기, 등등.
점점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이 이탈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보람차고 좋은 경험이였던 것 같다!
앞으로
앞으로 한번 동아리에서 강의했던 자료들을 글로 정리해서 올려보고 싶다. 다른 분들이 도움을 받아가도 좋고 내가 나중에 군대 갔다가 기억 안나면 봐도 되고.. 나에게 있어서도 좋은 글이 될 것 같다!
스터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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